변신
1.줄거리
아버지의 사업이 망한 이후로 가족의 생계를 전적으로 책임지던 그레고르는 어느날 일어나보니 벌레로 변해있었다.
꿈인줄 알았지만 실제였고 이를 보게된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진다. 처음에는 며칠후면 본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레고르는 점점 벌레가 된 자신의 모습에 익숙해져 간다. 하지만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 가족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레고르에 대한 마음이 바뀐다.
가족들은 그레고르가 더이상 가족을 위해 돈을 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각자 살길을 찾는다.
그러면서 그레고르는 점점 가족에게 혐오스러운 존재로 전락해 버린다. 그레고를 가장 잘 이해했던 누이도 결국 그레고르를 쓸데없는 존재로 취급한다.
아무도 돌보지 않고 혐오하기만 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방에 갖혀있던 그레고르는 그만 굶어 죽고 만다.
그리고 가족들은 애도하기는커녕 어쩔수 없다는 식으로 그들만의 여행을 떠난다.
변신
2.책속밑줄
사업이 파산했을 때 이후로 아버지는 한푼도 없는 거지인 줄로 알아왔던 그레고르였다. 그렇지 않다는 말을 아버지의 입으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레고르 역시 아버지에게 물어본 적이 없었다. 그 당시 그레고르는 전 가족을 절망 속에 빠뜨린 파산의 쓰라림을 가족들의 뇌리에서 말끔히 씻어주려고 온갖 정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때부터 그레고르는 미친 듯이 일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는 순식간에 보잘것없는 일개 점원에서 영업 사원으로 승급했다 - < 변신·시골의사, 프란츠카프카 지음, 이덕형 옮김 > 중에서
특히 천장에 매달려 있기란 유쾌한 일이었다. 바닥에 누워 있는 것과는 전혀 판이한 기분이었다. 숨쉬기도 편했고 가벼운 경련이 전신에 일어나기도 했다. 천장에 매달려 흐뭇한 기분에 사로잡힌 나머지 방심한 채 발을 떼어 밑으로 떨어져서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전과 달리 몸을 자유롭게 가눌 수 있었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몸을 다치는 일은 없었다. - < 변신·시골의사, 프란츠카프카 지음, 이덕형 옮김 > 중에서
누이동생이 이렇게 주장하게 된 것이 어린애다운 반항심이나 요즘에 와서 자신도 모르게 몸에 밴 자부심의 탓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었다. 오빠가 기어다니려면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이동생은 알고 있었다. 사실 누가 보아도 가구가 필요치 않은 것만은 사실이었다. 하기야 그 나이의 소녀들이 갖는 맹목적인 열성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열성은 기회만 있으면 충족을 위한 출구를 찾는 법이다. 그래서 누이동생은 지금 오빠를 더 비참하게 해놓고 그와 동시에 오빠를 위해서 더 애쓰겠다는 자신의 그 광적인 열성에 사로잡혀 있었고 또 그 열성의 유혹에 빠져 있었다. 텅 빈 방에 그레고르가 혼자 있게 되면 그레테 이외에는 감히 아무도 들어올 수 없을 테니까 - < 변신·시골의사, 프란츠카프카 지음, 이덕형 옮김 > 중에서
누이동생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손으로 탁자를 두드렸다. “더는 이렇게 지낼 수는 없어요. 어머니와 아버지는 깨닫지 못하고 계실지 모르지만 저는 잘 알고 있어요. 저는 이런 괴물 앞에서 그레고르라는 이름을 입 밖에 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저것에게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에요. 우리는 저것을 먹여 살리면서 참고 지내는 데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습니다. 우리를 조금이라도 비난할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래, 네 말이 옳다." - < 변신·시골의사, 프란츠카프카 지음, 이덕형 옮김 > 중에서
변신
느낀점
'변신'은 가족을 책임졌던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설을 읽는 내내 징그러웠지만 슬펐다.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기전까지 가족들은 그레고르만 의지하면서 살았다. 아버지도 사실상 일을 할 수 있음에도 그레고르가 가져다 주는 안락함을 누리며 살았다.
그런데 그런 그레고르가 이제 경제활동을 하지 못했다. 다시말하면, 더 이상 가족에게 필요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이제는 그레고르가 가져다 주었던 안락함을 가족들이 그레고르에게 베풀어야 할 때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변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태도는 달라진다.
그레고르를 제일 많이 생각한다던 누이마저 끝내는 그레고르에게 얻을게 없다고 판단된 순간 벌레취급한다. 결국 가족들은 필요없어진 그레고르가 굶어죽도록 방치한다.
'변신'을 읽으면서 퇴직한 가장들이 생각이 났다. 뿐만 아니라 사회공동체를 위해 일하다 버림받았던 과거의 여공들이 생각이났다.
나이가 들어 약해진 어르신들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가 생각났다. 그리고 장애인들을 보는 비장애인들의 시선들이 생각이 났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사회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을 표현한 것 같다. 사회에 쓸모가 있는 기능인이면 사람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벌레로 변신 시킨후 벌레 취급해 버린다.
사람은 필요에 의해 평가되면 안된다. 그 자체가 사람이다. 오히려 사람을 이런 식으로 바라보는 그들이 벌레다.